Issue 106, Jul 2015
원-맨 아트워크: 스스로 기획하고 연출하는
예술가들
One-man Artwork
‘원-맨 필름(One-man film)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? 단 한 명의 등장인물만이 출연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영화를 뜻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쓰고, 연기하고, 촬영하고, 편집하는 영화를 말하기도 한다. 양익준 감독이 연출, 주연, 각본, 편집까지 직접 맡았던 [똥파리]나 왕빙(Wang Bing) 감독이 곧 폐쇄될 중국 철광도시 선양에 머무르며 DV 카메라 하나만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[철서구(Tie Xi Qu: West of the Tracks)]가 그 예다. 이 개념의 시작은 원-맨 밴드(One-man band)로 거슬러 갈 수 있는데, 이 또한 단지 1인이 활동하는 밴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음악가가 동시에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를 일컫는다. 이렇듯 원-맨 밴드, 원-맨 필름은 1인 체제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, 멀티-플레이어(multi-player)의 전형인 셈이다. 스스로를 원 톱으로 내세워 연출하고 기획하는 창작형태가 확장되고 있는 지금, 시각예술도 예외일 수 없다. 1인 기획을 선보이는 작가들, 원-맨을 자처하는 시각-예술가들을 지금부터 소개한다.
● 기획·진행 백아영 기자
치아라 후마이(Chiara Fumai) 'Dogaressa Elisabetta Querini Valier reads Valerie Solanas' 2013 Cprint 80×120cm(without frame), 84×124cm(with frame) Courtesy A PALAZZO GALLERY and the artist